[국제면톱] 아시아 '기업세일' 시장 홍콩/대만사 '기웃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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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기업 세일"현장이 달라지고 있다.
서구기업 일색이던 고객 가운데 아시아 역내 기업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등 환란의 충격이 덜했던 국가의 우량기업이 아시아의
기업들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홍콩 통신회사인 퍼스트퍼시픽은 최근 필리핀 장거리 전화회사인 PHI의
경영지분 27%를 7억4천9백만 달러에 사들였다.
PHI는 필리핀 상장기업중 자산규모로는 최대이며 직원수로도 서열 2위인
굴지의 통신 그룹.
퍼스트패시픽은 PHI의 지분 인수를 계기로 동남아 통신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홍콩 최대의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은 필리핀 항공을 인수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대만 최대의 철강그룹인 차이나스틸과 전자업체 냇스틸일렉트로닉스등도
동남아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역내 영토확장 움직임에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경쟁기업들의 가격이 환란이전엔 꿈도 못꿀 수준까지 떨어진 지금이
도약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도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시멘트등 일부 산업의 경우
아시아에 거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
(골드만 삭스 시장 분석가 아난드 아이달)하고 있다.
서구 기업들의 아시아 기업구입이 주춤해진 것도 아시아 구매자들의
분발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유럽 기업들은 내년으로 다가온 유럽 단일통화(유러)출범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도 미국경제 호황이 한풀꺾였다는 우려가 나온 후론
아시아를 향한 발길이 뜸해졌다.
더욱이 M&A거간꾼들은 99년쯤에는 아시아 기업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인수를 만류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아시아 M&A 시장에서 아시아 구매자들의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성사된 세계 M&A중 아시아
기업들이 개입한 것은 불과 3%정도다.
77%는 선진 7개국(G7)기업들의 몫이었다.
뷰즈앨런의 M&A담당 부사장인 이안 부체넌은 "아시아 기업들의 문화는
여전히 서구기업엔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시아기업끼리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
서구기업 일색이던 고객 가운데 아시아 역내 기업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등 환란의 충격이 덜했던 국가의 우량기업이 아시아의
기업들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홍콩 통신회사인 퍼스트퍼시픽은 최근 필리핀 장거리 전화회사인 PHI의
경영지분 27%를 7억4천9백만 달러에 사들였다.
PHI는 필리핀 상장기업중 자산규모로는 최대이며 직원수로도 서열 2위인
굴지의 통신 그룹.
퍼스트패시픽은 PHI의 지분 인수를 계기로 동남아 통신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홍콩 최대의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은 필리핀 항공을 인수키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대만 최대의 철강그룹인 차이나스틸과 전자업체 냇스틸일렉트로닉스등도
동남아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역내 영토확장 움직임에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경쟁기업들의 가격이 환란이전엔 꿈도 못꿀 수준까지 떨어진 지금이
도약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전문가들도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시멘트등 일부 산업의 경우
아시아에 거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비즈니스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
(골드만 삭스 시장 분석가 아난드 아이달)하고 있다.
서구 기업들의 아시아 기업구입이 주춤해진 것도 아시아 구매자들의
분발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유럽 기업들은 내년으로 다가온 유럽 단일통화(유러)출범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도 미국경제 호황이 한풀꺾였다는 우려가 나온 후론
아시아를 향한 발길이 뜸해졌다.
더욱이 M&A거간꾼들은 99년쯤에는 아시아 기업의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인수를 만류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아시아 M&A 시장에서 아시아 구매자들의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성사된 세계 M&A중 아시아
기업들이 개입한 것은 불과 3%정도다.
77%는 선진 7개국(G7)기업들의 몫이었다.
뷰즈앨런의 M&A담당 부사장인 이안 부체넌은 "아시아 기업들의 문화는
여전히 서구기업엔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시아기업끼리의 인수합병
움직임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