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사태이후 "살아남은" 직장인들도 10명 중 8명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
를 겪는 이른바 "ADD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신경정신과 의원 "마음과 마음"정혜신 원장이 최근
K H S그룹 등 5개 기업 사무직 근로자 3백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25일 발표한 분석결과 밝혀졌다.

정원장이 규정한 "ADD증후군(After Downsizing Desertification Syn drome)"
이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고 살아남은 직장 구성원들이 겪는정신의
황무지화 현상을 일컫는 용어.

분석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중 3백11명(80.6%)이 사내 구조조정 이후
정신적혼돈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단계별로는 1단계(정신적 혼돈기)가 11%였고 2단계(정신적 억압기)가
67%였으며 3단계(정신적 황무지기)가 22%로 나타났다.

정원장은 각단계별로 특징이 있다고 규정했다.

1단계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소문에
예민해지며 섹스에 대한 욕구도 생기지 않는다.

2단계는 상사의 지시에 순응하거나 감봉, 휴가반납 등을 감수하는 등
정신적 억압과 함께 놀라운 적응력을 보인다.

3단계에 들어서면 회사를 다니나 그만 두나 별반 차이가 없으며 따라서
실직에 대한 공포도 없고 매사에 "될대로 되라"는 자포자기 상태가 된다는
것.

또 이들은 동료의 실직 이유에 대해 <>업무가 전문적이지 못해서 31.3%
<>운이 나빠서 23.6% <>대인관계가 안좋아서 20% <>무능력해서 10.4% 등의
순으로 대답, 전체적으로 업무 외적인 요인에 의해 "잘렸다"는 응답자가
조금 많았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