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10대 강도 두 명을 붙잡은 여자 태권도 사범에게 용감한 시민상이
수여됐다.

김광식 서울경찰청장은 14일 밤늦게 귀가하는 부녀자를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10대 강도 두 명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넘긴 이현화씨(28.서울
송파구 가락동)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이씨가 강도를 잡은 곳은 지난 4일 오후 10시45분께 자신의 집 근처 컴컴한
골목길.

당시 친구집에 다녀오는 길이었던 이씨는 30대로 보이는 여자 한명이
건장한 청년 두 명에게 뭇매를 맞고 핸드백을 빼앗기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씨는 "도둑이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범인들을 향해 뛰었고 1백m 가량
추격한끝에 인근 빌라 2층으로 계단을 통해 도주하는 범인 최모군(19.D전문대
1년)을 뒤에서 옆차기를 날려 제압했다.

이씨는 곧바로 현장부근에 세워져있던 승용차 뒤에 숨어있던 공범 이모군
(18.D전문대 휴학) 마저 붙잡았다.

이씨는 6살때부터 태권도를 시작, 현재 공인 6단이며 고교와 대학시절에는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겉모습은 키 1백63cm, 몸무게 56kg로 평범한 여성의 체구를 지녔다.

남편 김무영씨(36)와 함께 "구룡체육관"이라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이씨는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남을 도와줄 일이 생기게 됐다"며 "태권도를 한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 김동민 기자 gmkd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