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간 사업구조조정 대상 업종이 각 업종 수급전망과 각 그룹의 영위
업종 현황 등을 감안, 10개에서 8개 업종(자동차 포함)으로 줄어들었다.

이번에 대상업종에서 제외된 철강, 개인용 컴퓨터(PC), 액정화면(LCD),
조선 등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적은 것으로 지적돼온 것이 사실이다.

또 새롭게 편입된 정유와 선박용 엔진의 경우는 5대 그룹으로부터 꾸준히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돼 왔었다.

우선 제외된 업종을 보면 철강의 경우는 전기로 제강업체와 특수강업체의
부실이 눈에 두드러지지만 현대 계열의 인천제철을 제외하고 포항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 동부제강 등이 모두 비5대그룹사여서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PC는 공급과잉 상황을 맞고는 있으나 삼성전자, 대우통신 외에 LG IBM이
외국기업과의 합작사인데다 업계 2위가 5대 기업밖인 삼보컴퓨터인 점이
고려돼 대상에서 빠졌다.

LCD는 현재 삼성, LG, 현대 등의 가동률이 70%대에 머물고 있으나 디지털
TV, 휴대형 컴퓨터 사용증가 추세에 따라 오는 2000년에는 세계 시장이
공급부족 현상을 빚을 것이라는 재계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조선은 현대, 대우, 삼성, 한라, 한진 등 5개 대형 조선소간 수주경쟁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으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유일하게 호황인
업종인 점이 고려돼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정유업종의 경우는 현대, SK, LG, 쌍용, 한화 등 5개 업체중 외국자본
과 제휴된 쌍용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간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이 제기돼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그룹차원에서 매각을 추진중인 한화에너지와 처리방안과 관련, 현대측
이 인수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어떻게 구조조정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정유는 업종 규모상 자동차,반도체등과 마찬가지로 이번 구조조정의 핵심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선박용 엔진은 현대중공업, 한국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과 한라중공업이
새로 뛰어든 업종으로 공급과잉 논란이 있어 왔다.

특히 발전설비와 선박용 엔진을 함께 생산해온 한국중공업의 민영화 과정과
맞물려 있어 민영화 일정이 진행되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