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한 회원사들이 하루빨리 인증서를 획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출범한 한국여성벤처협회 정희자(오토피스엔지니어링대표.45)회장은
모든 회원사가 벤처기업으로 등록하는 것을 첫 역점사업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회원사는 모두 36개.

이중 절반가량이 아직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세제 및 금융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벤처캐피탈이 납입자본금의 10%이상 참여해야 하는 등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때문이죠.

하지만 여성기업중에는 첨단기술을 갖고 내실있게 회사를 꾸려가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실질적으로는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볼 수 있죠".

정회장은 여성이 벤처기업을 창업하는 데 사회문화적인 제약요인이 적지
않다고 털어 놓는다.

기업에 취직할 때도 남성에 비해 이런 저런 불이익을 받고 있는 데 "창업"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란 얘기다.

"말 그대로 "모험기업"인데,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여성의 창업에 대해
얼마나 지원해주겠습니까.

또 창업한 뒤에는"여자가 뭘하겠느냐"는 인식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7백여 회원을 두고 있는 벤처기업협회에 가입한 여성벤처기업은
3-4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회장은 먼저 성공한 여성벤처기업인들이 많이 소개되어야하고 이어 협회를
통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여대생 등 벤처기업을 일구려는 여성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IMF사태이후 여성들이 직장을 잃은 뒤 새로 취업하기가 어려운
현실이어서 여성벤처를 활성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여성창업"을 주제로 한 포럼을 자주 열어 창업정보와 해외정보
제공, 여성고용증대 등에 기여할 생각입니다".

정회장은 또 벤처기업의 범위를 정보통신분야로 좁게 해석하지 말고 각종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벤처"인 만큼 창의성을 존중해야 경제전반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회장은 올해초 우연한 기회에 여성기업인 7-8명을 만나 여기서 협회창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준비작업을 해 왔다고 한다.

남편 홍재근씨는 현재 국방참모대학 교수(육군 중령)로 재직중이며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 장규호 기자 ghch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