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매매(Program Trading)란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행하는 매매기법
이다.

자신의 투자전략을 컴퓨터에 미리 입력한후 시장상황에 따라 매매시점을
포착해 사전에 결정된 매매프로그램을 일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프로그램매매가 관심을 끌게 된 것은 87년10월 미국의 주가대폭락
(블랙 먼데이)의 원인으로 주가지수선물거래와 함께 프로그램매매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부터다.

한국에서도 96년 12월12일(주가지수선물 최종거래일)장종료 시점에 발생한
프로그램매매로 인해 주가지수가 동시호가 직전대비 10포인트(699에서 689로)
나 급락했다.

이에따라 싯가총액이 무려 1조원 이상 감소해 증권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증권시장의 기관화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는데 주로
대량주문시스템에 의한 바스켓매매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 뉴옥 증권
거래소의 경우 전체 거래의 1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매매는 현.선물간 가격괴리를 이용한 주가지수 차익거래
(Index Arbitrage),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보험(Portfolio Insurance),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방법인 자산배분전략(Asset Allocation) 등 다양한 매매전략 수행에
이용되고 있다.

한국 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매매를 모든 지수차익거래와 KOSPI200
구성종목중 15종목이상으로 구성된 현물 포트폴리오(Index Portfolio)의
매매를 일시에 행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선물가격이 급변할때 차익거래등과 관련한 프로그램매매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매매체결을 지연시키는 사이드 카
(Side Car)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한국 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매의 거래비중은 일평균 거래의
2~3%수준이나 때로 10%수준에 이를 때도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프로그램매매는 기관투자가들이 유사한 매매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많고 대량의 주문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면에서 주식시장이나
선물시장의 가격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시에는 프로그램매매 현황이나 차익거래잔고 추이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보람증권 장재건 이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