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치 현대증권 사장은 30일 "현대그룹은 북한에 대규모 공단을
개발,대중국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서해안에,유럽
수출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원산 등 동해안 지역에 들어서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북 투자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현대종합상사는 곧 북한에 지점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강산 관광 개발과 관련 "유람선은 상선이,숙박시설 등은
건설이, 경제협력 문제는 종합상사가 맡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숙박시설 등을 건립하게 되더라도 보존 상태가 좋은
금강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금강산에서 백리 밖으로 떨어진 곳에
짓고 금강산 근처에는 버스 1백~2백대 정도만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노래방 등 편의시설을 배가 정박하는
근처에 가건물 형식으로 건립할 계획"이라며 "금강산 개발 사업은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합영회사를 만드는 방안을생각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금강산 관광 유람선은 리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에서 들여올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북 투자와 관련, "절대 돈을 많이 들이면 안된다"며 "자동차,
고철등은 북한의 우수한 인력을 저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며
부품과 설비는 우리나라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장은"중공업은 이미 국내에 포화상태"라며 "북측의 인력을
활용하면 섬유, 신발 등 죽어가는 산업 분야도 회생시킬 수 있다"고
대북 경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사장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3각 빅딜과 관련, "아는 바가
없다"며 "삼성자동차를 인수해서 무슨 득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