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동해항 방파제로 예인된 북한 잠수정에서 오리발을 비롯한 침투장비와
국산 음료수병이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오후 수중폭파대(UDT) 대원 8명을 동원, 수동으로
1차 해치(수밀문)를 개방한 결과 1,2차 해치 사이에 괸 물속에서 침투장비인
미제 개방회로잠수기와 보자기 1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보자기에는 오리발 3세트와 롯데칠성 사이다 페트병 1개, 사각사각
복숭아 페트병 1개 등 국산 음료수병이 싸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군당국은 당초 이날 밤10시까지 해치를 개방, 잠수정 내부를 정밀조사한뒤
11시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겹으로 예상했던 잠수정 해치가 3겹으로 되어 있어 인원을
늘렸는데도 개방이 늦어졌다.

이에 앞서 군당국은 이날 동해항에서 1.8km 지점 해상에 침몰한 북한
잠수정을 20t짜리 공기주머니 4개를 이용, 물위로 띄운뒤 오후 4시45분께
동해항 방파제로 예인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 1차 해치 개방 결과 북한 공작원들의 육상침투 가능성을
높여주는 국산 음료수병이 발견되자 군당국은 당혹스런 모습이었다.

또 해치 개방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한 텔레비전에 "승무원 8명 전원 사망"
이라는 자막이 나오자 진위를 확인하느라 소동을 벌였다.

확인 결과 해치 개방에 투입된 UDT대원을 공작원으로 오인했던 것으로
판명됐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