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당국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이상롱 중국인민은행장은 권병현 주중한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일부 한국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중국경제에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권 대사가 3일 전했다.

다이행장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중 기술력이 있고 건실한 회사에
운영자금을 대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한 빠른 시 일내에 대출을 희망하는 한국업체의 명단을 주중
대사관이나 중국한국상회 등을 통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금융당국이 한국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의사를 공식으로 밝히기는 이번
이 처음이다.

이와관련, 권 대사는 이날 베이징 주재한국기업 대표들에게 이같은 중국
금융당국의 의사를 전달하고 "생산자금이나 운용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대사관
과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삼성그룹은 최근 중국내 생산법인의 운영자금으로 쓰기 위해
중국 화샤은행에 2억위앤(2천4백19만달러 상당)의 대출을 신청했고 LG그룹도
전자레인지와 TV 생산법인의 운영자금을 중국금융기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은행의 대출금리는 만기 1-3년짜리는 연 9%, 3-5년은 9.72%,
5년 이상은 10.35% 수준이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