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바닥은 어디쯤 있을가"

심리적인 지지선인 주가 400선이 무너지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객장에선 "5월 위기설"도 나돌았다.

외환위기때와 같은 투매현상은 없었지만 투자심리는 크게 주눅이 들었다.

주가 400 붕괴에도 불구, 증시전문가 사이에선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노동계 움직임이 불안한데다 고객예탁금도 연초 4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급감하는 등 수급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금융권과 대기업들의 대규모 유상증자도 예정돼 있다.

현물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선물가격도 연일 큰폭으로 떨어져 장세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선 3백80선을 단기 저점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증시주변 여건의 최악의 수순을 밟을 경우 300까지 추락할 것이란
비관론도 없지 있다.

이들은 저점으로 잡는 주가수준은 달라도 <>외국인 동향 <>노동계 움직임
<>구조조정 결과 <>정치권 동향이 향후 주가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380 바닥론 =다수 전문가들은 시기적으론 이달 중순까지, 주가수준으론
380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수급구조가 악화됐다고는 하나 지난해의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데 근거하고 있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이 이달들어 한전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매도하고 있어 3백80선까지 추가 하락이 예상되나 10일께 정부의
경제대책이 나온뒤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350 바닥론 =1차 지지선으로 기대되는 380부근에서 반등계기를 잡지
못할 경우 전저점인 350까지 조정을 보일 것이란 견해다.

리차드사무엘슨 SBC워버그지점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한국
기업의 부도 가능성 등으로 외국인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350선까지
떨어질것 같다"고 말했다.

이계원 한남투자증권 시황팀장은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을 감안할 경우
한전 포철 등 블루칩은 고평가된 상태고 이들 종목이 10~15%정도 떨어진다고
보면 3백50선을 바닥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300 바닥론 =소수론이긴 하지만 노동계 불안, 엔화 약세, 미국 금리인상
등 증시주변 여건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3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서형석 현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외국인이
투자를 중단하는 최악의 경우 3백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