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시장이 도입 2년만에 주식 현물시장의 세배가 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주가지수 선물의 거래대금은 이달들어 하루평균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주식 거래대금에 대한 선물대금의 비율인 현선배율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의 선물 거래대금과 현물대금은 각각 1조3천2백98억원과 3천7백50억원
으로 현선배율이 3.55를 기록했다.

현선배율 3.55는 96년5월 선물시장 개설이후 최고치다.

선물 거래대금은 지난해 하루평균 3천5백48억원에서 올들어서는 1월에
7천1백55억원, 3월에 1조9백77억원으로 급증했다.

현선배율도 97년중 평균 0.64에 그쳤으나 금년 2월 1.33, 3월 1.82로
높아졌다.

이달에는 매일 2를 넘고 있고 16일까지 세차례나 3을 웃돌았다.

올들어 선물시장이 급팽창한 것은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데다 가격제한폭 확대로 높아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물거래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프로그램 매매가 크게 늘어난 것도 선물거래 급증의 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신풍호 증권거래소 선물시장부장은 "IMF이후 선물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 것은 주가변동이 심해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 현선배율이 1~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국내 선물시장은 최근 과열조짐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선물의 투자자별 거래비중은 증권사가 46.0%로 가장 높고 개인(44.67%)
투신(4.90%) 외국인(1.91%)순이다.

<최인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