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류미정 특파원 ]

오는 19일로 예정됐던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담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병세로 다음달 하순으로 연기됐다고 크렘린궁이 17일 발표했다.

옐친 대통령은 현재 모스크바 교외의 대통령 거처인 "고르키 9"에서 감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치의들은 이날 오전 그에게 사실상 침상에만 누워
"절대안정"을 취할 것과 기관지와 폐의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 이번주 모든
일정을 취소하도록 처방했다.

이에따라 옐친 대통령의 이번주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크렘린궁은 주치의들이 "대통령의 호흡기 질환을 감안할 때 성대에 부담을
주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전하고 옐친 대통령에 대한 항생제
투여와 기침 및 호흡장애에 대한 처방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반 리프킨 CIS 담당 부총리 등 고위
관리들에게 조속한 시일내에 CIS 국가들과 "4자 관세동맹국" 러시아
벨라루시연맹 국가 등을 방문, 정상회담 일정을 재조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