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 7일 상승 끝에 연초 반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외환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그나마 외국인들은 일부 종목에 대해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정도였다.

한전 포철 삼성전자는 내리고 LG전자 현대자동차는 오르는 등 우량주도
선별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특히 건설 은행 증권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9.96포인트 내린 414.00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8천만주대에 그쳤다.

<>장중동향 = 하루종일 약세권에서 큰폭으로 출렁거렸다.

초반부터 급전직하로 떨어진 주가는 외국인들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등락을 거듭했다.

전일까지 연속 7일 상승한데 따른 차익매물과 경계매물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후장에서도 한전 등에 대한 외국인매수세가 더해졌지만 저가권 매수여서
종합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특징주 = 건설주와 금융주의 약세가 뚜렷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도 외국인매수속에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지만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용평가기관에서 일부 건설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건설주
약세의 한 요인이었다.

이달중 금융권 최초로 정리해고를 실시할 것이라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이날 거래량이 눈에 띄게 위축된채 하한가를 맞았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중 LG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림세를
보이는 등 초대형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는 양상이었다.

LG전자는 외국인매수세와 차익매물이 맞물려 거래가 급증하며
2백60만주가 넘는 거래로 한전에 이어 거래량 2위를 차지했다.

태흥피혁의 부도로 일부 한계기업의 약세도 두드러졌고 주가 1백5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회복한 개별재료주의 상승탄력이 꺾이는 모습이었다.

<>진단 =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말에도 기본적인 외국인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 증시 재료 >>

< 호재성 >

<> 국제채권은행단, 한국 단기외채 90일간 만기 연장
<> 기업어음(CP) 등 이달중 개방

< 악재성 >

<>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이달중 정리해고 예정
<> 은행 대규모 증자계획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