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고정간첩으로 활동해온 고영복(69) 서울대명예교수는 30여년을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왔으며 현정부에서 차관급 공직까지 맡은 바 있다.

그는 특히 전두환정권 출범 당시 5공이데올로기 전파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평소 학생운동을 신랄히 비판하는 등 보수우익 노선을 견지, 어용교수
소리까지 들어왔던 인물.

경남 함양 출생의 고교수는 54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74년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 강사 이화여대 교수 등을 거쳐
66년 서울대 문리대 조교수로 임명됐다.

그후 93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현재 재직중인 교수들을 포함해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퇴임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고교수는 80년대 국무총리 정책자문위원,
보사부 사회보장심의위원을 역임했고 94년에는 차관급 공직인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원장을 지냈다.

지난 72년 남북적십자회담때 정부측 일원으로 공식 방북했을 정도로
"사상성"이 확실한 학자로 받아들여졌고 80년대에는 일해재단 산하 현대사회
연구소 소장직을 역임했다.

< 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