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소각로공업의 김향원 사장은 국내의 중소형 소각로분야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환경파수꾼"이다.

김사장이 개발한 소각로는 무려 20여종.

모두 국내에서 배출되는 각종 폐기물의 특성에 맞춘 제품들이다.

현재 출원중인 특허및 실용신안만도 23건에 달한다.

고려소각로가 전국에 공급한 소각로는 모두 1천3백여기.

특히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94년 개발한
"하향통풍식 화염 건류소각시설과 준건식 세정기술"은 국내환경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연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하향식 건류소각시설은 환경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있는 폐합성
고분자폐기물을 안전하게 소각처리할수있는 신기술이다.

종래의 상향식 건류소각로의 문제점인 타르응축에 의한 관로폐쇄,
연소가스의 연소성저하, 폭발의 위험성등을 제거했으면서도 소각효율이
98%이상으로 우수하고 에너지회수이용이 가능하다.

준건식 세정시설은 폐수의 발생이 없는 대기오염방지 설비이다.

고려소각로는 이들 제품의 개발로 환경업계에서는 처음으로 95년
과학기술처로부터 국산신기술제품(하향식 건류소각시설)업체로 지정받은데
이어 환경부에서 실시한 제1회 환경기술상에서 국무총리 우수상을 수상했다.

끊임없는 산.학.연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중소기업도 첨단기술을 보유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하남시청과 경남합천군청에 납품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사장이 소각로사업에 뛰어든 것은 국내 소각로분야가 불모지나 다름없던
85년.

당시 공업로전문업체인 대한로공업에 근무하던 그는 "폐기물을 환경오염
없이 에너지화할수 있는 소각로를 제대로 만든다면 시장성은 무한하다"는
생각에서 창업했다.

처음에는 국내기술이 미진해 선진외국기술 도입을 시도했으나 작은
기술에도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했다.

결국 이를 포기하고 한국기계연구원의 윤창현 박사와 한국과학기술원
구자공 박사에게 환경오염방지기술에 대해 도와줄것을 간청, 승낙을
받아냈다.

당시 소기업으로 한국최고의 연구기관과 산.학.연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환경업종컨소시엄구성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다이옥신파동이후 ''소각로는 다이옥신이 배출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긴 소각로에 대한 불신풍조가 안타깝습니다"

김사장은 "아직까지 국내에 다이옥신의 법적 기준치가 없고 실험장치가
없는 상태"라면서 "국내 소각로기술은 이제 다이옥신 문제를 해결할수있는
수준에 와있다"고 강조한다.

고려소각로는 최근 경사를 맞았다.

조달청으로부터 "하향식 건류소각로"가 우수제품으로 선정돼 수의계약으로
각급 수요기관에 납품할수있게 된 것이다.

고려소각로는 이에 그치지않고 한국기계연구원과 수지계 폐기물 가스화
기술을, 건설기술연구원과는 환경부의 G7과제로 인공복토제제조기술을
공동연구개발중이다.

"환경관련 제품을 제조할때에는 이윤추구에 앞서 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책임의식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 김사장의 신조이다.

김사장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오는 2000년대 중소형소각로에 관한한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발돋움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고려소각로는 올해 8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 신재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