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잇따라 나서고있다.

크린룸 공조설비업체인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가 별도법인인 신성기술
연구소를 통해 컴퓨터에서 TV, 라디오시청및 인터넷폰이 가능한 비디오캡쳐
카드를 개발해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반도체 테스터 생산업체인
연우엔지니어링(대표 이건환)이 최근 미국 실리콘 밸리에 옵티마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신규사업에 뛰어들었다.

다음달에 출범하는 연우엔지니어링의 옵티마사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첨단 신기술에 대한 연구 투자를 통해 PCB(인쇄회로기판), 인터넷, 정보통신
등으로 사업 다각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된다.

또 반도체생산공장의 엔지니어링 플랜트업체인 성도엔지니어링도 별도
법인으로 STI를 설립하고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불량 테스트 장비인
비젼시스템을 개발해 올해말 시판한다.

한편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업체로 잘 알려진 미래산업(대표 정문술)도
올들어 부설 연구소에서 컴퓨터 통신망 접속 암호카드를 개발해 컴퓨터
보안시스템 사업에 뛰어든바있다.

이밖에 반도체 웨이퍼 세정장비인 이소 프로필 알콜 드라이어를 최초로
개발해 생산하고있는 한주산업도 정보통신사업등으로 다각화를 구상하는등
반도체 장비업계에 최근 사업 다각화 바람이 불고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이렇게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것은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반도체 관련 산업을 통해 축적한 첨단 기술과 인력등을 활용해
전자 통신사업등으로 사업 확대를 꾀할수있기 때문이다.

또 차세대 장비의 기술개발 투자비가 막대하게 소요되고 세계적인 기업들과
신제품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있는 반도체 장비산업의 특성 때문에
사업의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위험 회피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고지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