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조종사 부부가 탄생,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항공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수진(28세,여)씨와 김인(28세,남)
씨.

사내결혼을 하는 이들은 오는 4일(토) 오후 서울 등촌동 그린월드호텔에서
부부로 백년가약을 맺는다.

신부 신수진씨는 국내 여성 민항조종사 1호로 조종사가 되면서 화제를
몰고다녔다.

신씨는 현재 대한항공 MD82 정식 부기장으로 비행을 하고 있다.

김인씨도 MD82 수습 부기장으로 근무중이다.

신씨는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재학중 대한항공 1기 조종훈련생
모집광고를 보고 평생 직업으로 조종사의 길을 택했다.

졸업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비행학교에서 자가용 면장을 취득했고
사업용 면장과 이론 교관 자격증까지 받은후 95년 4월부터 대한항공에서
근무중이다.

김인씨는 항공대를 졸업한후 계기비행기 면장을 받고 지난해 3월부터
MD82 수습부기장으로 교육중이다.

조종사로는 신부인 신씨가 선배인 셈.

두사람은 지난해 3월 김씨가 제주 비행훈련원에 입교했을 때 처음 만난뒤
한눈에 반했다고 한다.

신부 신씨는 "같은 기종을 조종함으로써 조종시에 느낄 수 있는 부족한
점이나 어려운 점을 서로 나눌 수 있어 항공기 조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결혼소감을 밝혔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