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스낵 등의 튀김용 기름, 비누원료 등으로 활용되는 팜유의 가격이
주원산지인 동남아지역의 산불 등에 의한 기상악화 통화불안 등의 복합적
요인이 발생,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 및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에 따르면 26일 현재 팜유 국제가격
은 t당 5백25달러로 추석전의 4백90달러선에 비해 불과 보름만에 7%나 뛰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팜유가격의 상승은 생산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외에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말레이시아에까지 연무현상을 발생시켜 생산 감소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EU(유럽연합)에서 우지에 대한 검역이 강화돼 대체기름인 팜유에 대한
수입이 지난해에 비해 20%이상 증가한 것도 가격급등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미국 펀드매니저들의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에 대한 환투기로 링기트
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30%가량 상승되는 바람에 달러로 지급되는 생산비용이
오르게 된 것도 팜유가격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외 선물전문가들이 발생한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해 내년도 팜유 작황
및 가격에 대한 전망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가격불안정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팜유물량의 60%이상을 소비하는 농심은 팜유가격이 내년초에는
6백달러이상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아 라면 스낵제조원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