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괌 추락사고로 장인과 부인 처남은 물론 어린 자녀 2명을
모두 잃은 한양대 김희태(34.의대 신경과) 교수는 12일 5백억원대에 이르는
장인의 재산을 상속받을 경우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우창록 변호사는 이날 "김씨가 KAL기 사고로 숨진
장인 이성철 인천제일상호신용금고회장의 재산을 상속받게 되면 고인의
뜻에 따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고인들을 위한
추석차례를 지내러 괌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우변호사에 따르면 김씨는 KAL기 사고이후 장인 이씨의 외아들 경한씨와
외동딸이던 자신의 부인이 숨져 장인의 재산 상속권자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자신의 재산을 헌납하겠다"는
장인의 뜻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는 것.

김씨는 인천지역에 자선병원 설립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여력이
있으면 의학과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연구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전국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을 희망하고 있다고 우변호사는 설명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