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서울시장은 13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현실을 고쳐나가는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대선에 투신키로 했다"
며 대선출마의 변을 피력하는 한편 서울시장 사퇴 등 향후 일정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그간 누차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계기로 출마하게 됐나.

"지금까지 시정에 전념했고 남은 임기중에도 그럴 것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왜 나 자신이 대안이 돼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간 고민을 많이 했다.

출마결심은 최근에 했다.

구체적인 동기와 심정은 추후 밝히겠다"

-시장직 사임은 언제하나.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법적인 사퇴시한은 내달 18일로 그 직전에 사임하는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임할 때까지 시정 전반을 점검해 마무리할 생각이다"

-출마를 결심하면서 상의한 사람은 누구인가.

"내 자신이 단안을 내렸다"

-임기중 어떤 일을 잘했다고 평가하는가.

"지금 시정 전반을 마무리하고 있다.

대략 보자면 안전부문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교량 터널 지하도로 철교
등에 대해서는 손이 안간데 없을 정도이며 많이 향상됐다.

교통부문도 처음으로 교통수요 관리정책을 도입, 승용차 이용을 자제케
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임기를 마치지 못해 차기 시장과의 시정 연속성에 문제가 되는게 아닌가.

"과거 관선시장때는 즉흥적 방침결정이 많았다.

지금까지 해온 업무는 주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버스개선대책이나 복지부문 계획 등 중요한 부문은
시민단체와 충분히 협의해 결정하는 등 여론이 반영돼 있는 만큼 차기
시장이 들어서더라도 이같은 계획의 골간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

-민선시장으로서 임기를 못마친데 대해 일부에서 비판적 여론도 있는데.

"3년 임기를 다 마쳤으면 금상첨화일텐데 그렇지 못해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선에서의 승리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일부 야당에서 배신자로 규정하는 등 비판도 없지 않은데.

"현재로서는 할 말이 없다.

기회가 오면 다음에 밝히겠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