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출신의 30대들이 잇따라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있다.

투자자문은 물론 앞으로 일임업무를 통해 펀드운용을 맡아 한국의 조지
소로스가 되겠다는게 젊은 증권맨들의 꿈이다.

12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새 증권거래법 실시이후 설립등록을
마친 신설 투자자문사는 모두 5개다.

또 지난 9일에는 한국산업증권 출신의 젊은 증권맨들이 주축이 된 밸류
컨설팅이 등록신청을 냈고 서울투자컨설팅 이.강파이낸셜컨설팅 등 등록
준비를 하고 있는 자문사도 3군데나 된다.

이들 8개사는 대부분 세계적인 펀드매니저를 꿈꾸는 30대 중후반이나
40대 초반의 젊은 증권맨들이 대표로 나섰다는게 특징.

지난 9일 증감원에 등록신청을 낸 밸류컨설팅은 산업증권 주식운용부 출신인
정찬윤(36)씨가 대표를 맡았으며 자본금이 44억2천5백만원으로 신설투자자문
사중 가장 많다.

특히 "현명한 투자가" "월가의 스승들" 등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밸류리서치
의 대표 김철(36)씨가 부사장을 맡게 된다.

또 산업증권 출신으로 탁월한 경제조사능력이 있는 장재봉(33)씨와 보스턴
은행출신인 오원기(36)씨, 산업투자자문출신의 정도영(34)씨 등 모두 30대가
주축이 됐다.

현재 재정경제원의 등록심사를 받고 있는 서울투자컨설팅도 유화증권
출신인 김정훈(42)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달말께 등록신청을 낼
이.강파이낸셜컨설팅은 쌍용투자증권의 주식운용및 조사통이었던 강방천
(36)씨가 주역으로 참여할 예정.

지난 5월 설립된 골든힐투자자문도 선경증권 출신의 한세구(43)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다솔투자자문도 동원증권의 영업맨이었던 임헌국(40)씨가
사령탑을 맡고 있다.

또 산업증권 출신인 정현철(35)씨가 대표로 있는 STIC투자자문과 노무라증권
의 애널리스트 출신인 장진호(44)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액츠투자자문 등
이미 설립된 투자자문의 사장도 모두 젊은 증권맨들이 대부분이다.

투자자문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이.강파이낸셜컨설팅의 강방천 전무는
"금융개혁위원회가 자본금이 30억원인 투자신탁운용회사를 설립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 젊은 증권맨들의 독립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