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27일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경선득표전이 본격화됐다.

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선출마 선언식을 갖고 "당대표직을
갖고 경선에 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후보등록 마감일인 오는 7월2일
까지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표로서 당을 결속시킬 책임이 있고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해야할 책임이 있다"며 "당당하게 경선에 임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총재가 대표직 문제는 귀국후 협의해 처리하자고
말하면서 화합을 이루도록 하라고 당부했는데도 당장 그만두라며 당이 마치
곧 분열될 것처럼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반이진영을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이대표의 사퇴입장 표명에도 불구, 정치발전협의회와 반이주자
진영이 대의원들을 상대로 이대표 불가론을 확산시키고 있어 이대표와
반이측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발협 등이 이대표의 도덕성을 문제삼으며 압박공세의 강도를
높여갈 움직임이어서 전당대회가 순조롭게 치러질지, 나아가 분당사태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29일부터 시작되는 후보등록을 계기로 각 주자간 대의원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후보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