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유통업체와 대형호텔들이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는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외국 대형 다국적 유통업체들의 부산진출 진출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경쟁업체에 비해 가격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향토백화점인 태화백화점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은 23일 그랜드호텔에서
결연점 체결 조인식을 갖고 서비스 전부문에 대해 본격적인 공조체제에 들어
갔다.

양사는 태화 크레디트카드 자사회원들이 그랜드를 이용할 경우 객실은 주중
30%, 주말 20%, 수영장 사우나 영화관 등 레저시설은 20%, 음식점은 10%
할인하고 각종 판촉행사 광고 회원관리 등에 공동의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태화는 롯데 현대 등 경쟁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스포츠 레저시설을 지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그랜드와 연계함
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그랜드는 부산 최대인 50만명의 자사회원카드를
가지고 있는 태화를 파트너로 설정, 종합레저호텔의 면모를 효과적으로 운영,
홍보하기 위한데 따른 것이라고 양측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과 파라다이스호텔 파라다이스 면세점도 지난 3월초
호텔롯데부산 롯데백화점 부산점 롯데면세점 등과의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요금할인 혜택과 판촉행사 광고 회원관리 등을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운영중이다.

신세화백화점과 세화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세화수산과 할인점을 운영하는
서원유통도 지난달초 최근 상호 강점이 있는 상품을 서로 공급키로 협력을
체결, 세화는 수산회사의 장점을 이용해 멸치류 김 오징어 등 수산 상품
20여종을 제공하고 서원은 주류일체를 공급하고 있다.

메가마켓을 운영하는 농심가와 농협 부산지역본부도 지난 3월 상호업무
협약을 맺고 농심가는 할인점 운영 노하우와 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제공하고
농협은 농심가에 신선한 농산물과 특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