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반 대학시절 록가수를 꿈꾸며 "어글리 루머스(Ugly Rumors"란
학생밴드에서 긴머리를 휘날리며 노래부르던 청년.

이 낭만파 청년이 옥스퍼드대학 졸업(75년)후 22년만에 영국총리가 되었다.

18년만에 노동당집권을 이끌어낸 43세의 영국현대사 최연소 총리로 21세기
영국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다.

젊은 토니 블레어는 여러면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닮은꼴이라는
평을 듯는다.

좌익이념을 탈피하고 "중도주의"의 이념을 내건 신노동당이란 이름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상대당 원로인 대처의 후계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클린턴이 신민주당이란 이름으로 공화당인 로널드 레이건의 정책을 따른
것과 마찬가지다.

블레어는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매우 종교적이다.

유세기간중에도 일요일 저녁 성찬식에 꼭 참석한 독실한 성공회신자로
자신의 종교적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고 밝힐 정도다.

83년 30세의 나이로 고향(스코틀랜드)마을 세즈필드에서 하원의원에 첫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으며 94년 당시 스미스당수의 급작스런 타계로
실시된 당수경선에 뛰어들어 승리했다.

부인 셰리 부스(Cherie Booth)도 힐러리 클린턴과 비교되는 적극적인
여성.

42세.

하원의원 출마경험이 있는 현직 변호사로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

영국은 그러나 국가의 공식적인 여주인인 여왕이 존재하고 있어 힐러리와
같은 퍼스트레이디의 이미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둘 사이에는 2남1녀를 두고 있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