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부진으로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됐으나 강화된 증자요건 등에
따라 배당성향은 높아져 11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법인의 액면가기준 평균배당률은 9.7%
(주당 4백85원)로 전년(8.7%)보다 높아졌다.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은 58.7%로 85년(65.4%)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당기순손실을 냈음에도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14개사로 지난해
(10개사)보다 많았다.

당기순이익보다 배당금이 많아 배당성향 1백%를 넘는 기업도 지난해
18개사에서 올해 33개사로 늘었다.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은 증자를 위한 배당금요건(주당 평균
4백원이상, 평균 배당성향이상)이 강화된데다 주주중시경영이 점차 자리잡은
때문이라고 증권거래소측은 분석했다.

주당배당금을 보면 미래산업이 2천6백84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퍼시스
(2천5백원) 한국카프로락탐(2천원) 등이었다.

미래와사람은 배당성향이 1천3.62%로 벌어들인 순익보다 나눠준 배당금이
많았고 쌍용양회(8백30.34%) 화천기계(4백35.35%) 등도 배당성향이 높았다.

한편 지난해 순익감소로 상장기업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9.4배(9일 종가
기준)로 지난해(18.7배)보다 높아졌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