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학생들은 3명당 2명꼴로 기성세대의 경제생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발표한 "중학교 2학년생의 용돈에 관한 의식및
지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생들의 한달 평균 용돈은
2만2천8백원으로 초등학교 6학년생(1만2천1백원)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돈 사용처의 경우 군것질(49.3%) 오락비(9.5%) 등 사치품에 편중되어
있고 용돈 지출내역을 아예 검토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도 37.4%나 됐다.

물품 구입시 먼저 고려하는 것은 색상과 디자인이 42.2%로 가격(28.3%)이나
내구성(14.4%)보다는 유행과 충동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스컴 광고를 보면 물품을 사고 싶다는 응답자도 66%에 달해 광고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65%의 학생들이 기성세대의 경제활동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동시에
금전만능적인 사고를 가진 응답자도 43.7%에 달해 우리 청소년의 의식구조가
양면적임을 반증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