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불로초" "꿈의 물질" 등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DHEA나 멜라토닌 등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광고해오던 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보건복지부는 21일 DHEA나 멜라토닌 등을 수입판매한 피엔에스월드사 등
수입업체를 고발한데 이어 과대광고를 한 한세더존 유럽통상 등 6개업체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 약품이나 식품으로 허가되지 않아 판매는 물론
수입할 수도 없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DHEA와 멜라토닌은 각각 성기능과 숙면 등에 관계하는 호르몬.

그러나 인체내에서의 정확한 기능은 확실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호르몬제제를 무작정 복용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DHEA 등을 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는 미 FDA에서도 최근 부작용을
우려해 판매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치매 암 에이즈 불면증을 치료하고 성기능과 면역을
강화하며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는 만병통치약으로 선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수입업자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이를 들여와 폭리까지 취하고 있다.

제품을 사려고 하는 사람으로 부터 온라인으로 돈을 미리 받은 뒤 미국의
생산업자와 연결해주는 방법을 쓰고 있는 것.

판매가격도 미국에서 4천원에서 1만5천원정도 하는 60알들이 제품을 최고
10만원 가까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멜라토닌과 DHEA 등의 광고 및 불법유통을 철저히 단속
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도 독인지 아닌지를 모르면서 몸에 좋다면 무조건
먹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