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조철구 의원(인천 서구)에 이어 자민련 이병희 의원
(수원 장안)의 타개에 따라 두 지역의 보궐선거를 치뤄야 하지만 후보 물색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인천서구 보궐선거에서 이미 공조를 다짐한 양당은 수원 장안지역의 보선도
각각 연고권을 중심으로 후보를 내세워 선거공조를 할 방침이다.

양당은 DJP공조의 시험무대가 될 이들 보선에서 수성을 위해 "필승후보"를
내놓는다는 전략이지만 인물난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수원장안의 경우 국민회의 이종철 위원장이 지난해 4.11총선에서 1만8천여표
로 3위를 했지만 양당의 연고권 원칙에 따라 "공조후보"는 자민련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은 그러나 당내에서 마땅한 후보감이 없다고 보고 외부에서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보 물색작업은 15일 고이의원의 국회장이 끝난뒤
착수할 예정이다.

여권이 오는 3월중순쯤으로 보궐선거일을, 후보로 조영장 전의원을 검토하고
있는 인천서구의 경우도 국민회의는 보름간의 물밑작업을 벌였으나 유력한
후보감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가 젊은 재사라는 점과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사위라는 점을 높이사
강하게 노크하고 있는 고승덕 변호사는 박 전회장을 비롯한 가족의 반대에다
당내 일각의 거부반응 때문에 영입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국민회의는 한기찬 변호사에게도 출마의사를 타진해봤으나 고사했고 인천
지역 재야시민운동가로 명망이 높은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역시 선뜻
나서지 않는 등 당이 욕심내는 인사들은 본인이 소극적이다.

인천시의회의 백석두 의원과 고 조의원의 선거기획팀장을 지낸 인천대의
김교흥강사가 각각 지역기반 등을 내세워 후보공천을 내심 기다리고 있으나
당에선 차후 고려대상으로 미뤄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선 인천시 지부장인 박상규 부총재와 김한길 의원 등 전국구의원을
출마시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들은 물론 한광옥 사무총장을 비롯한
고위당직자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쩍 뛰고 있다.

국민회의 정동채 총재비서실장은 "당으로선 시국대처가 최우선인데다 보선
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에 이달말께 후보를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야권은 자민련 류종수 황학수 이재창 의원의 탈당으로 원내에서 한석이라도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에 보선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국당의 안기부법및 노동관계법 단독처리로 여론이 야권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며 참신한 이미지를 갖춘 인사를 공천
O순위로 상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