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운전면허시험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서울 부산 등 대부분의
운전면허시험장이 내년도 응시생에 대해 원서접수를 일방적으로 중단,
운전면허수험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경찰청과 각 운전면허시험장에 따르면 대부분 시험장이 이달말까지
운전면허 학과시험 접수를 마감한 뒤 예고없이 내년도에 시험을 보려는
응시생들의 원서를 접수하지 않고 있다.

서울 서부면허시험장의 경우 지난 4일 올해분 접수를 마감한뒤 내년도
응시생에대한 접수를 중단했으며 강남 도봉 강서 면허시험장도 지난달말께
부터 응시원서를 받지 않고있다.

이는 내년부터 새로운 운전면허시험 제도가 시행되면서 시험을 주관하는
경찰청의 세부지침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원서 접수 요령 등이 일선
면허시험장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각 운전면허시험장에는 원서접수 중단 사실을 모르고 시험장에
왔다가 되돌아가는 민원인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일부 민원인과 시험장
직원사이에 마찰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서부면허시험장을 찾은 윤희선씨 (30.주부.서울 서대문구
홍제동)는 "내년도에 시험을 보기위해 응시원서를 내러왔으나 무작정
원서를 접수하지 않는다는 말만 들었다"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원서접수를
중단한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내년도 운전면허시험 응시자에 대해 빠르면
이달말께 원서접수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