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사학의 양대 산맥인 이화여대와 숙명여대간에 우수학생 유치를
놓고 일대 접전을 벌이고 있어 눈길.

숙명여대(총장 이경숙)는 27일 올 입시에서 수능성적 상위 0.5%이내에 든
학생에게 파격적인 장학금을 지원하는 "숙명 제2창학 특선장학금"제도를
신설했다고 발표.

이 장학제도의 특징은 학부 4년장학금 및 기숙사비와 도서구입비를 별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재학중 4차례의 해외연수기회 제공, 해외 명문대 유학시
1년간 장학금 지급, 박사학위 취득후 교수채용시 우선순위 부여 등 사실상
교수직까지 보장하고 있는 것.

지난 61년 이같은 제도를 통해 숙대에 수석입학, 총장까지 오른 이경숙
총장은 "오는 2006년 창학 1백주년을 맞아 여성대통령을 포함한 미래의
여성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숙대의 "제2창학 특선장학금"제도는 이화여대가 지난해 실시한 "21세기
지도자 장학금"을 상당부분 벤치마킹 한 것.

이대는 지난해 수능 전국 0.1%이내 또는 국제과학 올림피아드 입상자를
대상으로 4년 전액장학금, 외국대학 교환학생 장학금, 해외 명문대 유학
지원과 교수직 보장 등을 내걸어 여자 인문계 수석 등 6명이 입학,
"짭짤한"재미를 봤다.

이대의 경우 올해에는 이 제도를 좀 더 확대해 10여명 가량을 "21세기
지도자 장학금"수혜 대상자로 뽑을 예정이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