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직물 가공산업 세계 1위.

항공.우주산업 유럽 1위.

전자 컴퓨터 로봇및 시스템공학 프랑스 1위"

툴루즈를 중심으로 하는 프랑스 남서부 미디피레네지방의 현주소다.

프랑스내 22개 지방(region) 가운데 최대의 면적(4만5,348평방km)을
차지하고 있으나 인구는 243만명에 불과하다.

유럽각국의 수도로 연결되는 두개의 국제공항이 있고 파리~툴루즈간을
운항하는 항공기는 하루에 54회나 뜨고 내린다.

오는 98년에는 650km에 달하는 고속도로망도 구축된다.

그러나 미디피레네가 유럽내 최대규모의 첨단 산업단지중 하나로 성장,
세계 유수기업들이 손꼽는 투자유망지로 각광받게 된데는 이같은 환경적
요인외에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밀집된 대학과 연구소로부터 고급인력을 대단위로 공급받을수 있다는
점이 바로 그 것이다.

파리에 이은 프랑스 제2의 교육도시이기도 한 미디피레네에는 3개 대학과
4개 엔지니어스쿨, 14개의 그랑제콜(대학이상의 고등교육기관)이 있다.

따라서 대학생수만도 11만명에 달하며 매년 2,500명의 엔지니어와 8,000명
의 석박사과정 졸업자, 1만명에 이르는 고등기술자격증(BTS)및 대학기술
자격증(DUT) 소지자가 배출된다.

뿐만 아니다.

국립 폴리테크닉연구소 등 총 8개의 산학공동연구소가 있으며 1만500여명의
연구원들이 CNRS(국립우주연구센터) 산하 LAAS(시스템분석및 건축실험실)를
비롯 400개의 실험실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유수기업들은 이들 대학과 연구소에서 나오는 연구개발실적과 기업
활동을 접목한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미디피레네에 속속 몰려들고 있다.

툴루즈에는 현재 미국 모토로라 독일 지멘스 일본 후지 등 304개의
외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투자국별로는 미국이 80개기업으로 최대이며 영국(51) 독일(43) 스위스(22)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툴루즈내 총투자규모의 28%, 산업고용인력의 24%, 수출량의 69%가 이들
기업에 의한 것이다.

각 기업들은 이 곳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급인력을 현지
R&D부문에 활용하거나 대학.연구소와 연계해 각종 연구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멘스 전장(SA)은 완전자동전자시스템을 갖춘 센서연구센터를 두고 CNRS및
폴리테크닉 연구소 등과 손잡고 각종 실험을 벌이고 있다.

CNRS산하 기초약리 독물 연구프로젝트의 경우 이곳에 진출한 제약 농학
식품공학분야 인력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미디피레네지방 투자진흥기획단(MPE)의 제라 샤팡티에단장은 "툴루즈의
진가는 산.학.연 연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수 있다는 점"이라며
"후발 진출기업의 경우 기존에 형성된 공단과 연구단지를 그대로 이용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엘리안느 봉포레스텔로 MPE아시아담당 총책임자는 미디피레네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아직 없다면서 "반도체 전자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이 이곳의 축적된 노하우와 연구시설을
활용한다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