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소기업간 공동마케팅이 체계적인 전략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9일 중소기업은행이 최근 공동마케팅을 실시중이거나 준비중에 있는 24개
조합 또는 단체의 실무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결과 공동마케팅
결성과정이나 브랜드결정 등에 있어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이 파악한 주요 문제점을 보면 우선 면밀한 시장조사와 기획에
따른 분명한 전략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동마케팅의 난립이 우려되고
있다.

공동마케팅 그룹의 공동브랜드명은 대부분 비전문가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그룹이 제정한 규약은 형식적이고 인적인 신뢰에 바탕을 두는 경우가
많아 분쟁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동물류단지 설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부지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땅값이 너무 비싸 중소기업이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형편이다.

기업은행은 따라서 중소기업의 공동마케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동
마케팅종합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선정해 세제.
금융상의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은행은 이와함께 공정거래법상의 경쟁제한적 조항의 개선, 공동마케팅
그룹의 대리점에 상품권 판매 허용, 공동마케팅 제품의 광고 및 홍보지원,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공동브랜드 개발 등을 활성화방안으로 제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