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한도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여겨졌던 한국전력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예상외로 낮게 나타났다.

한전주는 한도확대 첫날인 1일 거래량이 1백79주에 그쳤다.

이는 한도가 10%에서 12%로 늘어났던 지난 4월1일 359만7,110주의 2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가도 전장 한때 전날보다 800원이나 밀리는 약세를 보여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지난 4월 한전은 한도가 확대되자 마자 외국인들이 대거 매입에 나서
4일만에 한도(2%,1227만주)가 소진되는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번 한도확대 첫날 외국인들의 한전주 매수는 한도확대분(3%,
1840만주)의 10%에도 못미치는 150만-200만주에 그쳤다.

외국인들이 이날 한전주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국내기관
투자가들을 크게 "의식"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한도확대때 서둘러 한전주 확보에 나섰다가 기관투자가들이
쏟아낸 매물만 떠안았는데 이번에는 그때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한도자체가 4월보다 훨씬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는 한전주의 장부가가 대부분 3만원선이어서
이 수준까지는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아도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10월중으로 한전주에 대한 외국인한도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이 문제일뿐 기반은 여전히 든든하다는게 그들의 진단이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