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선총독부해체작업중 중앙돔에서 일제가 만든 상량문 동판이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정양모)은 4일 구조선총독부건물 중앙돔 북쪽
안벽 윗부분에서 세로122cm 가로55cm 두께2cm의 동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상량날짜와 전.현직 총독, 정무총감, 건축기술자명단이
기록돼 있다.

이가운데는 한국 최초의 서구식 건축가 박길룡씨(1898~1943)의 이름도
보인다.

그는 총독부건물 설계 및 공사감독과 경성제국대본부, 경성여상, 혜화
전문본관 등을 설계한 인물.

상량문에는 "상동 대정습이년오월십칠일"(1923년5월17일상량)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53명의 명단과 직위.직급 등은 음각돼 있다.

박물관측은 "원래 상량문은 기둥보 위의 마룻대에 기록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 건물은 철근콘리트로 마룻대나 보가 없어 동판을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