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의 모든 중소기업들이 공장에서 일할 인력을 구하지 못해
힘겨워한다.

그러나 유독 이같은 인력난을 겪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아파트형공장들이다.

서울 번동을 비롯 월계동등 대도시안에 있는 아파트형공장들은
인근에 대규모 서민아파트단지가 있어 인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이처럼 전국 대도시안에 있는 아파트형공장은 "인력난 무풍지대"라고
한다.

월계주공아파트앞에 있는 RF하이텍의 송보영사장은 "아직까지 인력난을
전혀 겪어보지 않았다"고 밝힌다.

월계아파트형공장 101호에 입주해있는 이회사는 전자부품인 트랜스포머를
생산하는 업체다.

완전히 3D업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정밀제품을
조립해야하기 때문에 단순노동인력이 필요한 아이템.

그러나 30명의 종업원중 인근 월계주공아파트에서 12명의 30대
가정주부들을 채용하고 있어 인력걱정을 하지 않는다.

이직이 발생하더라고 금방 인근지역에서 인력을 대체 할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아파트공장에 입주해있는 와이셔츠제조업체인 프린스톤이나
시보섬유등도 인력난을 겪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인력난을 겪지 않는 덕분에 일부 사양업종으로 일컬어지는
봉제분야에서도 아파트형공장 봉제업체들 만큼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도봉구 번동 주공임대아파트단지안에 있는 16개
봉제아파트형공장은 지난 92년 입주할때에 비해 5배이상 성장을 했다.

이 16개봉제공장에 다니는 사원은 모두 510명.

이들중 36%가 아파트단지안에 거주하는 인력인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노동인력의 대부분이 인근지역에서 출근하고 있다.

아파트형공장이 이같이 인력난이란 애로없이 건실하게 성장함에
따라 아파트형공장을 건설하는 추진주체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올부터
전국에 아파트형공장을 대거 건설하기로 했다.

특히 신도시아파트가 들어선 일산 백석동에 대규모 아파트형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진공은 이곳에 3만평의 아파트형공장을 건립키로하고 부지 6,000평을
확보했다.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건립해 가동중인 아파트형공장은 인천주안
서울번동 서울월계 수원우만 광주하남등 모두 5개이다.

중진공은 이외에 11개 아파트형공장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모라와 천안차암은 이미 분양에 들어갔으며 대구범물등 9개지역은
건설에 들어 갔다.

특히 중진공은 아파트형공장이 도시형업종기업들의 성장촉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 서울중계 대구월성등 6개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아파트형공장에 대해서도 자금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아파트형공장은 홍콩 도쿄등 외국의 인구밀집지역에서도 성공한
방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에 들어와 건립이 본격화됐다.

아파트형공장은 평방m당 500kg의 하중을 견딜수 있게 건립돼 일부기계
업종까지 입주가 가능한데다 2t급의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등 효율적인
공간배치로 설비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중진공은 앞으로 매년 2~3개의 아파트형공장 신규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