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출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총무처에게 고민이 생겼다.

해양수산부의 약자 명칭과 영문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할 것이냐는
문제가 그것.

해양수산부의 약자는 해양과 수산의 첫자를 따 "해수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해수부로 할 경우 "바닷물을 관리하는 부"로 오해될 여지가
크다는게 총무처의 입장이다.

총무처는 이같은 점을 고려, 일단 해양수산부의 앞 두글자만 따
"해양부"로 약칭을 정하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양부로 할 경우 예상되는 수산업계의 반발.

정부는 당초 해양수산부를 해양부로 발족할 계획이었다.

이에대해 수산업계가 이의을 제기했고 국회심의 과정에서 해양수산부로
명칭이 최종 확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약칭을 해양부로 할 경우 또다시 수산업계의 반발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총무처는 해양수산부의 영문이름을 일단 "Ministry of Oceans &
Fisheries"로 정할 방침이다.

약칭으로는 "MOF"이다.

그러나 "MOF"는 국제적으로 "Ministry of Finance"(재무부)로 통하고
있어 역시 오해의 소지가 크다.

일각에서는 영문 약칭을 "MOOF"로 하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임규 조직국장은 이와관련, "해양수산부의 약칭과 영문이름을
결정하는게 생각 만큼 쉽지는 않다"며 "적합한 이름을 찾기위해
공모라도 해야할 판"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