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과 한강 사이 서울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낙후지역으로
남아있는 용산이 체계적으로 정비돼 서울의 핵심 중추기능을 담당하게
될 "신도심"으로 변모하게 된다.

서울역에서 한강에 이르는 한강로 양측에는 업무단지가 조성돼 현재
중구와 종로구가 수행하는 도심 역할을 상당부분 떠맡게 되며 용산역주
변에는 국제첨단정보단지가 들어서 정보화사회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된다.

서울시는 용산지역 1백4만3천평을 상세계획에 의거해 체계적으로 정비
하기 위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의뢰,최근 이같은 내용을 골격으로 한
"용산지역정비기본계획(안)"을 마련해 오는 28일 용산구민회관에서 공청
회를 열어 시민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내년중반께부터 2000년대초까지 집행될 이 정비계획은 용산을 서울의 새
로운 부도심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이지만 서울시신청사 ,국립중앙박
물관과 경부고속전철 및 신공항철도의 출발점이 되는 중앙역사 등이 들어
서고나면 용산은 "부도심"이 아닌 "도심"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용산지역은 3핵(서울역주변,삼각지주변,용산역주변)
2매듭(남영동.후암동주변,한강로2가.

전자상가주변)으로 정비된다.

현미군기지에는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와 중앙공원이 조성되며 지금의
공작창과 올림픽대로를 잇는 또하나의 한강다리가 건설된다.

동작대로 북단에서 남대문에 이르는 지하도로를 포함해 2개의 남북간선
도로가 신설.확충되며 동서간에도 2개의 지하도로를 비롯,3개의 간선도로
가 신설.확충된다.

정비대상지역은 개발방식에 따라 크게 일반상세계획구역(46만3천평)과
대형개발예상지구(43만2천평)로 구분되며 개발방법에 따라서는 자생적개발지
구(29만6천평),일반재개발지구(28만3천평),공공특수개발지구(31만6천평)으로
나뉜다.

서울시는 상세계획이 수립된뒤 고속전철역사가 건설되기 이전까지의 제1
단계에서는 주로 민간개발을 유도하고,제2단계인 2000년 전후에는 고속전철
역사를 짓고 역사 주변을 정비하게 된다.

또 2005년 이후 제3단계에는 공작창 부지를 개발하고 공공시설을 건설하
는 한편 미군기지가 옮겨간 이후의 제4단계에는 용산공원을 조성,용산지역
개발계획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최근 용산지역 1백만평 정비와 관련,두산엔지니어링(1지역)과
선진엔지니어링(2지역)에 상세계획 기본설계를 맡겼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