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미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주)이 26일 북한을 방문하는데 이어
카터센터관계자들이 다음달 방북을 추진한다.

이들의 방북은 미국의 대북정책전환을 위한 사전정비작업의 일환으로 조만
간 식량지원재재 경제제재완화움직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리처드슨 의원은 평양을 방문한뒤 오는 28일 서울
에 들러 우리측에 북측인사들과의 협의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일본을 방문중인 지미 카터전미대통령은 지난 24일 하시모토일본총리와
만난 뒤 북한의 식량난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카터재단관계자들을 파견할 계
획이라고 밝혔다.

리처드슨의원과 카터재단관계자들은 방북기간중 북한고위관리들과 식량지원
문제를 비롯 4자회담 남북한간신뢰구축방안 등을 자연스럽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은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더글러스 카슨 쿠츠WFP(유엔식량계
획)북미담당국장이 지난 23일 북한이 "기아 직전의 상황"에 처해 있어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한 것과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미정부에 제출, 미국의
대북정책전환을 뒷받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이와 관련, "미국의 대북식량지원은 이뤄진다고 해도 소규모,
상징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겐나디 셀레즈뇨프 국가두마(하원)의장도 26일 북한을 방문
해 북.러 관계증진 및 한반도 문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