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자회담수용을 유도하기 위한 한반도주변4강의 대북막후교섭이
막바지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정부당국자는 "주변4강은 <>중국 미국 일본 등이 1차적으로
북한에 소규모식량지원을 실시,성의를 표시하면 <>북한이 4자회담수용을
발표하고 <>주변국들은 다시 추가지원을 모색하는 4자회담수용수순을
북측에 직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순에 따라 중국은 지난 22일 북한에 식량2만t을 지원키로
했으며 미국과 일본은 WFP(세계식량계획)의 대북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추가지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주변국의 대북식량지원이 4자회담추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반대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한미양국은 북한측이 참석하는 4자회담설명회를 조만간 개최, 4자회담수용
시 식량지원을 비롯한 대규모 경제지원을 구체화한다는 내용의 복안을 전달
할 계획이다.

정부당국자는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할만하다고 믿도록 하기 위한 조치는
이미 충분히 했다"며 4자회담설명회가 사실상 마지막설득작업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달 16일 제의한 4자회담에 대해 다음달 중순까지
는 주변국들의 설득에 호응하는 긍정적인 회신을 해올 가능성이 높다"며 "그
러나 그때까지 무응답이거나 거부한다면 4자회담은 결국 중장기적인 목표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사회민주당고위간부는 북한이 다음달 10일께 4자회담을 수용할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