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초강세 행진을 지속해온 국제 곡물가격이 29일
주요곡창지대에 단비가 내린데 영향을 받아 대폭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곡창지대의 가뭄만 다소 해갈되면 곡물값이 내림세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는 인식이 곡물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5월인도물은 부셸당 65센트나
폭락, 6.5150달러로 마감됐다.

옥수수 5월인도물도 33.75센트 급락한 4.7375달러로 폐장됐다.

곡물값의 폭락에 힘입어 나이트리더사의 원자재지수(CRB)는 이날 8년만의
최고치인 260선 아래로 추락, 259.55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원자재지수도
하룻 장세에서 수년만에 최대폭인 5.25나 밀려 150.85로 후퇴했다.

이같은 급락세는 가뭄에 시달려온 캔자스 텍사스 오클라호마주 등 미국의
주요곡창지대 및 아시아에 주말부터 이날까지 흡족한 비가 내려 곡물작황이
호전되리란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이번 비로 미국의 경우 겨울밀의 가뭄피해가 다소 경감될 전망이고 봄밀과
옥수수 등의 파종이 크게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그리소스사의 분석가 다니엘 배스씨는 "이날 폭락세는 곡물값이 지난
주말로 정점을 지난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거래자들도 앞으로 심각한 가뭄만 다소 해소된다면 곡물값이 진정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