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에 1백2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IMF관리들이 26일 밝혔다.

관리들은 IMF이사회가 대러차관을 현재 심의중이며 조만간 차관공여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규모는 지난해 페소화폭락등 경제위기를 극복할수 있도록 멕시코에
제공된 긴급차관을 제외하고는 IMF가 지금까지 회원국들에 제공한 차관중
단일규모로는 사상최대이다.

IMF관리들이 대러차관제공과 관련해 IMF의 움직임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IMF가 대러차관공여에 대해 미온적이던 과거 입장에서 벗어나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IMF는 그동안 러시아의 경제개혁속도와 범위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대규모
차관제공을 주저해 왔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