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5일 최근 공군사관학교 생도와 일부 지역 중.고교생에게
풍진이 발생함에 따라 전국에 풍진주의보를 내렸다.

복지부는 올들어 지금까지 1백50명의 풍진환자가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대구 북구, 경북 상주, 충남 논산, 강원 사북 등의 일부 중.고등학교와
공사 생도중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등 유행할 우려가 높아 주의보를
내렸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작년의 경우 4백50명이 발생하는등 매년 봄철이면 풍진이
주로 학생등 집단생활을 하는 청소년층에서 유행하며 증상이나 위험성이
감기와 비슷해 남자나 임신가능성이 없는 여자는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그러나 여성의 경우 임신 초기에 풍진에 감염되면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지므로 4개월 미만의 임부는 환자와 접촉 또는 유행지역에
가지 않도록 하고 환자와 접촉한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풍진의 전염원은 환자 또는 바이러스 보유자의 대.소변, 코나 인후분비물
등이며 환자와 접촉 또는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도 하므로 유행성 감기와
마찬가지로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풍진의 초기증상은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면서 콧물, 고열이 동반되며
차츰 목뒤 등의 임파선이 붓고 만지면 아픈증세가 2~7일간 계속되는 등
감기와 비슷한데 첫날은 얼굴과 목에, 다음날은 가슴과 팔 등에 발진이
생기는 점이 다르다.

생후 15개월에 맞는 백신(홍역및 볼거리 예방도 겸용)접종으로 풍진을
예방할 수 있으나 이중 상당수가 성년이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20~30대
가임여성중 10%가량은 풍진에 걸릴 위험이 있게 된다.

복지부는 지난 94년부터 해마다 여고 1년생 30여만명에게 풍진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고 있는데 이미 성년이 된 여성중 임신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사전에 풍진바이러스 면역여부를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