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특약 독점 전재 ]]]

미국의 마젤란무추얼펀드는 포르투갈의 대탐험가 마젤란의 이름을 본뜬
주식투자전용기금이다.

마젤란의 모험정신을 이어받은 이 펀드는 주식투자에 관한한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금규모가 530억달러나 되는 마젤란펀드.

미 최대투자신탁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그룹의 소유로서 피텔리티의
대표주자이자 주식투자펀드업계의 기수이다.

마젤란펀드는 지난해 36.8%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주로 첨단기술주식에 베팅, 이같이 높은 수익률을 거두었다.

이 펀드의 제프리 비니크 매니저는 지난해 "기술주" 붐을 주도한 인물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중 대부분을 열렬한 첨단기술주 옹호자로 행동했다.

이 주식에 대한 그의 집착과 선호도는 굉장했다.

작년 4월말 마젤란펀드의 총자산중 45%이상이 첨단기술주식일 정도로
그의 애착은 대단했다.

지난해 마젤란펀드의 집중적인 첨단주식투자는 이 분야의 주가폭등세를
이끈 기폭제였다.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자랑하는 마젤란펀드가 불러 일으킨 첨단기술주식
붐앞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펀드매니저들도 마젤란펀드의 막강한
파워에 감히 대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마젤란펀드의 방향키는 1백80도로 바뀌기 시작했다.

마젤란펀드가 기술주에 대한 투자태도를 변경, 보유하고 있던 첨단주식중
대부분을 팔아버린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이달 11일의 일이었다.

이날 피델리티는 지난해 11월말현재 마젤란펀드의 첨단기술주식보유액이
전체 자산의 4분의 1이하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월말이후 7개월간 약 1백억달러어치의 첨단기술주식을 매각했다는
의미였다.

첨단기술주의 가장 큰 손인 마젤란펀드의 이러한 행위는 지난해말 전개된
첨단기술주가하락세의 원인을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오는 2월에 피델리티의 주식거래상황이 공시되면 비니크가 작년 12월에도
첨단기술주의 매각을 지속했는지의 여부가 드러나게 될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중 기술주식들이 맥을 못추었다는 사실로 볼때 비니크가
이때에도 이 주식들을 대량 매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관계자들은 비니크가 작년 12월말에는 마젤란펀드의 첨단기술주
보유량을 총자산의 10%로 축소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비니크는 첨단기술주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비니크와 마젤란펀드는 그동안 비난의 대상이 돼왔다.

겉으론 첨단기술주를 찬양하면서 실제로는 이를 처분하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는 의혹에서다.

실제로 한 투자자는 피델리티사를 당국에 투자오도혐의로 고소해 놓고
있다.

마젤란펀드는 작년내내 미크론테크놀로지사의 주식을 투자대상으로 적극
추천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주당 94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후
지금까지 60%나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공표된 마젤란펀드의 반기보고서에서 비니크는 미크론의 주가
가 "아직도 싼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난 그는 그 달에 보유하고 있던 미크론주식중 약 10%를 매각했음이
밝혀졌다.

이어 11월에는 여러개의 신문잡지의 증시관련 기사에서 당시의 미크론
주가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때에도 그는 갖고 있던 미크론주식중 대부분을 내다팔고 있던 중이었다.

표리부동한 행위였다.

하지만 그의 행위는 겉보기 만큼 파렴치하진 않았다.

두가지 경우 모두 보고서나 기사가 인쇄화되기 오래 전에 비니크가 한
말이었기 때문이다.

피델리티사는 비니크가 인터뷰할때는 항상 진실되게 말한다는 점에 만족
한다면서 어떠한 소송사건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그가 개별 기업들과 이들의 전망에 대해 좋지 않게 말하는
(도덕적인) 죄악을 저질렀다 해도 끝까지 싸운다는 방침이다.

피델리티사는 현재 펀드매니저들에게 이같은 도덕적인 범죄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피델리티그룹의 펀드매니저들은 자신들이 투자하고 있는
업종이나 시장에 대해 일반적이고 개괄적인 용어로서만 얘기할수 있게 됐다.

(정리=이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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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ellan changes course"
Jan 20, 1996. @The Economist, London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