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후 주식시장이 폭락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노씨비자금이 폭로된 지난달 19일이후 이날까지 무려
66.27포인트(6.6%)나 밀렸다.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고객예탁금도 이기간동안
2천5백억원 가까이 빠졌다.

국내기관투자가들은 매수우위를 지키고 있으나 외국인들은 비자금파문이후
줄곧 팔자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미국증권분석가들이 반도체경기가 급격히 꺽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최근 신용장(L/C)내도액까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연착륙에 대한 전망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우리경제여건이나 증시기조가 탄탄하다고 진단하는
등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펴고 있다.

<>심근섭 대우경제연구소 전무=지금 주식을 사야한다고 본다.

경제기조가 전반적으로 좋으며 일시적 악재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에
노씨 구속등 비자금파문 마무리를 계기로 증시는 곧바로 좋아질 것이다.

미국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세계경제가 건전하다는 신호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도 연착륙이 가능하다.

투자대상은 역시 블루칩이 좋다.

앞으로 2-3년간 우리산업을 주도하는 쪽은 반도체등 중화학부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교원 대신경제연구소이사=쉽사리 판단을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씨 구속이후의 후속조치여부에 따라 이번 사태의 추가적인 장세영향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연말을 맞아 정치권 기업 행정부에서 내년 경제운영의 기조를 빨리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안되고 있어 경기연착륙여부도 불투명
해졌다.

종합주가지수 930선전후에서 반등이 나올때 현금화에 치중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해야할 듯하다.

<>박광택 동부증권이사=경제상황이나 증시의 흐름으로 볼 때 주가는
바닥권에 와있다.

다만 바닥권탈출에 걸리는 시간은 정치권의 대립이 어느정도 갈 것이냐는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고 본다.

역시 블루칩을 사야한다.

은행 건설등 대중주는 경제를 주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금리안정추세나 물가등으로 볼때 경기연착륙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므로 단기악재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다.

<>백경화 동방페레그린이사=경기흐름으로 볼때 올부터 내년 가을까지는
큰폭의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 증시의 생리상 경기연착륙때 주가가 오른 경우는 없고 수출호황이나
경제성장률 급증때 대폭적인 주가상승이 있었다.

그러나 내년 가을이후부터는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호황과 대선을
의식한 경기부양등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는 보험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내년들어서는
유화 철강업종등에 집중투자하는 것도 유망해 보인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