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 비자금파문으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들이 7일째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10월26일 3억2천1백만원
어치(6만4천주)의 주식을 순매도(매수-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2일 현재까지
연7일동안 3백43억7천5백만원어치(2백75만8천주)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따라 외국인 투자한도 소진종목수도 급감, 지난 10월21일의 1백
15종목에 비해 13종목이 줄어든 1백2종목을 기록했다.

따라서 외국인투자가들은 한도소진으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취득할 수
없었던 대한통운, 현대건설, 제일은행, 호텔신라 등의 주식을 신규취득할
수 있게됐다.

증권업계 국제영업부관계자들은 국내증권사들이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설정한 역외펀드가 매도물량을 내놓고 있어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국제영업부 심한보과장은 "이들 역외펀드는 설정시 미판매액의
상당부분을 국내증권사들이 떠맡았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최근의 외국인
순매도는 순수 외국인투자가들의 움직임이라기보다 국내증권사들의 매도
물량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순수외국인들은 투자매력이 큰 업종대표종목들의 투자한도
(15%)를 대부분 소진시킨후 시장개입을 자제하고 있다"며 "외국인추가한도
확대 등의 조치가 없는 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7,8,9,10월동안 각각 1조2천억원, 5천8백억원,
4천7백억원, 1천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