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장에서 5백ml 중간병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진로가 작년 5월 ''임페리얼''을 시판하며 처음 선보인 5백ml 용량은
''퀸앤'' ''시바스리갈'' ''패스포트'' ''딤플'' 등 다른 제품으로 확산되며
급속하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올해 9월까지 모두 77만상자(4.2l 기준)의
임페리얼을 판매했는데 이중 5백ml가 40만8천상자로 53%를 차지했다.

용량이 가장 작은 3백60ml는 30만상자로 39%, 가장 큰병인 7백ml는
6만2천상자로 8%의 비중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7백ml의 구성비가 4%포인트 줄어든 반면 5백ml는
3%포인트가 늘어나 점차 작은 용량의 양주가 선호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OB씨그램도 작년 12월 시바스리갈 5백ML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 9월엔
스탠더드급인 패스포트도 중간병 제품을 선보였다.

시바스리갈의 경우 9월까지의 판매량 26만3천9백상자중 5백ml가 25%를
차지했으며 퀸앤은 2만5천1백상자중 35%를 중간병으로 팔았다.

이처럼 5백ml의인기가 높아지자 조선맥주 계열의 하이스코트도 지난달
딜플 5백ml 제품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5백ml는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판매되는 용량"이라며
"이 중간제품의 인기가 높은 것은 7백ml에 비해 부담감이 적은데다
유흥업소에서 스탠더드급 7백ml와 비슷한 10만~15만원에 팔려
프리미엄급으로의 대체수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