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으로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져 한쪽 폐를 완전히 잘라내야 했던 환자들
이 폐의 일부를 보존하는 기관지성형술로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경희의료원 흉부외과 박주철교수는 결핵에 의한 기관지 협착환자인 임모씨
(37)에게 국내 처음으로 폐의 일부를 보존하는 기관지 성형술을 시행, 완치
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기관지결핵 환자를 수술할때 문제가 있는 폐 전체를 절제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도 다른쪽 폐의 기능이 약한 환자는 고열과 호흡곤란이 예상돼
수술할 수 없었다.

박교수는 그러나 심하게 좁아진 임씨의 왼쪽 주기관지와 폐하엽을 잘라내고
폐상엽 기관지를 기관과 직접 연결시킴으로써 폐 일부를 보존할수 있도록 했
다.

이 기관지성형술은 기관이 대동맥에 가려져 있어 수술시야가 좁고 자칫 잘
못하다가는 대동맥 파열로 환자가 사망할 위험성이 커 그동안 의사들이 기피
해왔다.

박교수는 또 3년전부터 폐암환자 20여명에게도 이와 유사한 기관지성형술을
실시, 양호한 결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술은 암세포가 퍼진 한쪽 폐를 완전히 절제하지 않고 기능이 정상인 부
분을 보존할 수 있어 다른쪽 폐에 암종양이 생겼을 경우에도 수술이 가능하
다는 것. < 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