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부터 추진돼온 평촌신도시~관악구 신림동 관악로간 9.7km구간의
도로개설계획이 전면 백지화된다.

서울시는 13일 경기도 평촌신도시에서 관악산을 관통, 관악로로 이어지는
왕복4차선 도로개설계획이 관악로 일대의 도심교통이 마비될 우려 때문에
사실상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시는 평촌에서 출발, 관악로까지 도로가 개설될 경우 관악로~상도터널~한강
대교~용산으로 이어지는 기존도로는 물론, 남부순환도로에서 극심한 교통체
증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9.7km 전구간중 관악산밑을 지나는 5.5km 터널구간을 통해 서울로 진입
하는 차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현재 봉천, 신림동일대 재개발사업
도 추가로 교통을 유발, 정체를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이에따라 도로건설 백지화입장을 최종정리해 이달말께 조순시장에게
보고한뒤 경기도에 통보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 안양시는 지난해 경기도구간 5.7km에 대해 43억원의 예산을 편성
하여 실시설계를 시작, 현재까지 10억여원을 집행한것으로 나타나 서울시의
결정에 대해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양승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