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증권시장의 거래시스템이 증시 설립이후 2백여년만에 이원화된다.

오는 21일 새로운 전자거래시스템 트레이드포인트 파이낸셜 네트웍스가
가동함에 따라 런던증권거래소의 거래시스템 시크와 경합을 벌이게 된
것이다.

트레이드포인트는 이미 기관투자가.

증권회사 등 고객 50사를 확보했으며 런던증시에 상장된 영국주식 4백개
종목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트레이드포인트는 한 거래자가 개인용컴퓨터(PC)로 매입(또는 매도)주문을
내면 가격이 합당하다고 판단한 상대방이 키보드를 눌러 반대주문을
냄으로써 수초내에 거래가 형성되는 전자거래시스템이다.

물론 이 과정에 런던결제소를 거치며 거래결과는 즉각 트레이드포인트
중앙전산실에 보고된다.

트레이드포인트의 등장은 경쟁체제 전환과 거래비용의 대폭적인 감소를
의미한다.

트레이드포인트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월러브리지는 최근 "우리가 추구
하는 목표중 하나는 거래비용을 대폭 줄이는 것이다"고 밝혔다.

런던증시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거래비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증시의 평균거래비용은 거래금액의
1.44%.

뉴욕증시의 0.32%, 파리증시의 0.30%보다 월등히 높다.

월러브리지는 트레이드포인트를 활용하면 거래비용을 75%까지 줄일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드포인트측은 시장점유율이 2%만 되면 손익분기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트레이드포인트가 5% 정도는 무난히 잠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런던증권거래소측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런던거래소는 거래시스템이 이원화되면 가격체제가 혼란해진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트레이드포인트측은 두 시스템에서 형성된 가격이 재정거래로
인해 수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트레이드포인트 창립멤버는 런던증권거래소 간부들이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