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재니스등의 영향으로 근일주일간 내린 비가 전국 곳곳에 수해를
가져오자 증시에서는 농약주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연출.

27일 주식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농약 전문업체인 동방아그로의 주가가
전일보다 2천2백원 오른 상한가 4만4백원를 기록한 것을 비롯, 경농
(1천3백원상승) 성보화학(1천4백원) 한정화학(7백원)등 농약주들이
대거 상한가에 진입.

이밖에 비료업체인 조비도 전일보다 7백원 오르면서 상한가를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거래 또한 크게 늘어나 전일 77주가 거래된 한정화학은 이날 1만3천5백주가
활발히 거래되기도.

성보화학은 2천주에서 2만여주로 거래가 늘어났으며 경농의 거래량도
1만8천3백주로 3배가량 증가.

증권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수해가 지나간 이후 병충해예방차원에서 농약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사람의 불행을 근거로 관련주가가 상한가로
일제히 오르는 것이 썩 보기에 좋지 않다"며 "이번과 비슷한 양상으로
수해가 덮친 지난 90년9월11일에도 경농등 4개 농약업체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상기.

또 다른 분석가들은 "종목찾아 방황하는 최근의 순환장세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매수여건이 취약한 증시상황이 한 몫한 것이라고 해석.

한편 지난 90년 당시에는 농심 삼양식품등 라면주도 상한가에 포함됐는데
이날의 경우 농심은 1백원 상승한 반면 삼양식품은 9백원 하락.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7일자).